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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산업 직격인터뷰]⑤ 반칙과 싸우는 록의 전설 신대철
등록일 2017-02-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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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촛불집회서 전인권과 ‘아름다운 강산’ 제대로 보일 것”…“멜론, 반칙 그만둬야”

한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하나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자 신대철씨는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밝혔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은 이 글을 쓰기 전에 이뤄졌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사건을 먼저 묻는 게 기자의 직업정신 아닌가. 그는 19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31일 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아름다운 강산의 보컬로 전인권 씨가 나선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친박단체 덕분에 올해 마지막 날에 신대철이 기타 치고 전인권이 부르는 ‘아름다운 강산’을 듣게 됐다.

본래 인터뷰 기획은 바른음원 협동조합과 플랫폼 창동61 이슈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음원시장 불균형 타파를 명분으로 내건 바른음원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값싼 물건이 한국 음악이다. 나는 그걸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현실을 비판했다. 또 4월부터는 장르음악의 오아시스를 표방한 플랫폼 창동61의 음악 디렉터 역할도 맡고 있다. 

인터뷰는 19일 오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역 인근 플랫폼 창동61 그의 작업실에서 1시간동안 진행됐다. 기자는 인터뷰 자리에서 편의상 그를 감독이라고 불렀다.

‘아름다운 강산’으로 가장 뜨거운 뮤지션이 됐다. 어제(18일) 한때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아버지(신중현)였다. 신대철 감독 이름도 계속 검색어에 오르내리는데?

토요일(17일) 우연히 TV를 보다가 친박단체가 안국역 앞에서 집회하는 모습을 봤다.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더라.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생각했다) 평소 아버지(신중현)가 아름다운 강산을 만들게 된 계기를 자주 말씀하셨다. 그런데 자칭 우파라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자기들 노래처럼 부르는 게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썼다. 이 노래는 유신 시절 금지곡이었다.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이 읽힐지 몰랐다.(웃음) 깜짝 놀랐다.

박사모에서 연락이 왔나?

직접 연락 온 건 없다. 다만 반박 글들이 좀 있었다. 이를테면 음악은 부르는 사람들 해석하기 나름 아니냐(라는 되물음이다). 물론 그렇긴 하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에 대한 저항의 뜻을 두고 만든 노래인데 그 배경도 몰랐던 게 아닌가. 국을 밥주걱으로 뜰 수는 없지 않나. 음악가들이 원래 뒤끝이 있다.(웃음)원래 의도에 반하는 경우가 생기면 당연히 ‘하지 말아라’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다.

촛불집회 집행부에 ‘나를 섭외하라’고 했는데, 섭외가 왔나?

왔다. 31일 나가게 됐다. 아름다운 강산을 제대로 해석해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중량감 있는 가수들을 섭외해서 콜라보레이션을 해보려 한다. 지금 전인권 선배가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또 깜짝 놀랄만한 몇 분도 섭외 중이다. 아름다운 강산은 대곡이다. 편곡 여부에 따라 굉장히 길게도 늘릴 수 있다. 대곡 형식을 취해서 화려하게 편곡을 해보려고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소셜테이너 카테고리에 자주 묶인다.

소셜테이너라…소셜테이너가 뭔가?(웃음) 나는 엔터테이너라는 말도 별로 안 좋아한다. 왜 그런 카테고리에 묶이는지 모르겠다.

본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자각하나? 뮤지션? 셀러브리티? 사회적 기업가?

뮤지션으로서 음악하기 너무 고달파서 바른음원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음악이 자본 논리에 너무 지나치게 휩쓸려가서 정작 뮤지션들의 권익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값이 싼 물건이 한국 음악이다. 나는 그걸 용납할 수 없다. 제작비가 억 단위가 들어가는 음악도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컴퓨터 두드리다 만드는 음악도 있다. 그런데 시장에선 똑같은 가격에 팔린다. 무엇보다도 만든 사람이 가격을 정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제작자나 창작자가 ‘이 곡을 얼마에 팔아야겠다’라는 자유가 없다.

바른음원 협동조합을 통해 현재 50%에 달하는 음원서비스 및 유통 수수료를 20%대로 낮추겠다고 했다. 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있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인데 아직 그 정도의 자본력은 없다. 그래서 그 직전 단계인 유통을 하고 있다. 그것도 대형 유통사들이 매긴 수수료의 절반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인건비만 건지면 계속 하겠다는 의지다.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올 한 해 내내 거기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투자가 어렵다. 특히 시국 탓에 신규투자를 꺼려하는 분위기 같다. 가내수공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인력도 많이 있어야 하다. 그렇게까지 하려면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로는 조금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민이 많았다. 협동조합이 수십 만 명 수준으로 커지면 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가기 힘들다. 결국 자본을 어디선가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음원전송사용료 개선안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돌아갈 몫이 70%로 늘었다. 이에 따라 멜론 등이 올해 3월 가격인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음원가격이 지나치게 낮아 별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는데?

다운로드와 무제한 스트리밍 중심으로 올랐다. 생색만 냈다.

신 감독의 지적처럼 실제 이득을 본 건 결국 기업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멜론의 월정액(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의 경우 기존 6000원에서 7900원으로 1900원 인상된 반면 저작권료는 기존 3600원(6000원×60%)에서 4740원(7900원×60%)으로 1140원 늘어났다. 이에 대해 물가감시센터는 “서비스사업자가 저작권료 증가액을 소비자에게 전부 전가함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높게 판매가격을 올려 이윤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신대철 감독은 이 문제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 문제를 재작년에 제기하니 문체부에서 상생협의체라는 걸 만들었다. 플랫폼 업체들과 음악 저작권 단체들, 제작사 단체들, 창작자들이 모여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했다. 그 결과로 약간의 인상안이 마련된 건데 (나는) 거기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생색만 냈다. 문체부가 결국은 기업편이더라.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하더라. 넘기 힘든 벽이라고 생각했다.

바른음원 협동조합은 무제한 스트리밍은 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음반 산업의 성장축이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스트리밍을 안 한다는 건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할 계획이다. 다만 그건 우리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말을 하기 어렵다.(웃음) 아마 플랫폼이 나오게 되면 ‘아 이런 게 있었네’하고 놀랄게 될 거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나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CJ, 벅스(NHN엔터테인먼트), 지니(KT뮤직) 등 이른바 잘 나가는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음반 유통을 겸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해왔다.

반칙이다. 마치 애플뮤직이 제작과 유통을 모두 하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좀 치사하다’ ‘상도의에 위배된다’ 그런 평가를 받을텐데 (그들은) 버젓이 하고 있다. 본인들만 살겠다는 얘기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반칙이다.


추천곡이나 최신앨범 노출 등 홍보효과 때문에 바른음원 협동조합이 아닌 멜론에 음원유통을 맡길 수밖에 없다는 일각의 견해도 있다. 추천곡도 반칙이라고 보나?


물론 반칙이다. 교묘하게 자가제작물들을 추천곡에 껴놓는다. 그럼 자신들의 제작물은 당연히 매출이 올라간다. 교보문고에서 자체 출판한 책을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잘 보이는 매대에 진열해놓은 것과 같다. 이마트에서 OEM 제품을 제일 눈에 띄는 데 진열해서 파는 것과 뭐가 다른가. 반칙인데 버젓이 그렇게 하고 있다. 공정해야 한다. 이 시국도 누구는 명문대에 그냥 들어가는 등 공정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서 나타난 결과 아닌가.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표방했던 비트가 11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서비스는 사실 기존 강자인 멜론에게도 부담스러운 서비스지만 또 한편 ‘공짜음악’을 너무 강조해서 창작자들에게도 불편한 서비스였는데, 어떻게 보나?

한국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이다. 처음 그게 나왔을 때 ‘저거 오래 못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 처음 시작한 데가 스포티파이(Spotify)인데 거기도 적자라더라. 사용자가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음악감상하는 데 자꾸 광고가 끼어드는 게 별로 좋지 않다. 무리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음악을 소비할 때, 음반이라는 개념이 흐릿해지면서 창작자 입장에서도 이른바 ‘기승전결’을 담아낼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봉쇄됐다는 평가도 있다.

많은 게 바뀌었다. 디지털파일로 변환이 되면서 생겨난 일이다. 장점도 있다. 예전에는 음반을 내려면 10곡 정도는 만들어야 했다. 지금은 싱글단위로 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뮤지션 입장에서는 기회가 생긴 면이 있다. 하지만 음악계 전체적인 퀄리티는 많이 떨어졌다. 과거에 음반을 만든다고 하면 사력을 다해 목숨 걸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옛날이 꼭 좋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공연과 행사를 위해 존재하게 돼버렸다. 해외도 그런 추세로 가더라.

주식상장 바람 이후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한곡을 주기적으로 내면서 계속 주식가치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YG나 SM같은 레이블이 그 자체로 거대한 팬덤을 갖고 있지 않나. 가령 YG에서 신인이 나왔다고 하면 소비해주는 팬덤 말이다. 레이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또 예전과 달리 방송국과 기획사의 갑을 관계가 바뀌었다.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서 서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음악을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고 상품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생겨서 아쉽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실질적으로 음원?음반 매출을 크게 내지 못한다. YG나 JYP 등 음악을 내세운 기획사도 공연이나 광고, 방송출연에 따른 매출액이 훨씬 큰데, 음악산업의 수익구조 자체가 기형적인 상황 아닌가?

그들만 먹고 사는 구조다. 우리 사회가 1%를 위한 사회가 됐듯이 말이다. 음악계는 10년 전부터 1%를 위한 세상이 됐다. YG나 SM 모두 훌륭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워낙 영향력이 크다보니 그들에게 모이는 시선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할만한 비중을 갖게 됐다. 작은 뮤지션들이 뚫고 들어갈 방법이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조금 어린 친구들은 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거나 그 방법 밖에 없지 않나.


2014년에 한류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얘기를 페이스북에서 했었다. 같은 맥락인가?


한류, 쉽게 말해 케이팝이라고 하는 상품이 아이돌 음악이잖나. 아이돌 중 개별적으로 훌륭한 음악적 재능을 갖춘 친구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훈련시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자연발생적인 스타는 이제 없다. 서태지가 나왔을 때를 생각해봐라. 어느 날 갑자기 나와 빵 터진 거 아닌가. 창발성을 가진 스타가 안 나온다. 문화적인 무브먼트(movement)가 사라졌다. (이러다가는) 정말 재능 있는 친구들이 어쩌면 음악계에 안 들어올 수도 있겠다 싶다.

후세대 뮤지션을 재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붕괴됐다고 보나?

나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많이 가르쳤다. 솔직히 말해 어느 날 죄책감이 느껴졌다. 내가 애들에게 사기치고 있는 것 같았다. 애들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면 돼’ 이랬는데…되긴 뭐가 되나.(웃음) 그 친구들이 졸업하면 실업자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자괴감이 들었다.(웃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대로 두면 한국음악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한류는 어떻게 보나?

한류가 언제까지 한류일까.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자체생산하기 시작하면 당장 위협이 될 거다. 다른 이유가 됐지만 (사드 배치발표 이후) 실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SM이나 YG 등 한류스타를 보유한 대형기획사들이 먹고 살아온 절반 이상 수익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그 시장이 지금 끝났다.

이미 그런 흐름들도 있다.

케이팝(K-POP)이 아니라 C-POP을 내건 제작·유통이 시작되면 그간 케이팝이 먹고 살았던 시장은 사라질 수 있다. 그럴 때 어떡할 건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저 밑에서 차근차근 기반을 쌓아서 올라온 두터운 선수층이 있어야 한다. 극히 일부만 주목받았던 시대에 쓰인 방법들은 이제 힘들다.

밑 저변을 두텁게 하려면 비주류음악 저변을 키워줘야 하지 않나?

당연하다. 케이팝이 확산된 동력 중 하나는 순위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서 인기 높은 그런 프로그램에 중간 한 두 개씩만 비주류 음악들 끼워주면 좋지 않나. 한국에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정말 많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클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이제 플랫폼 창동61 음악 디렉터라는 새 직업도 생겼다. 지난 8개월 간 어땠나?

처음 만들 때부터 관여를 했었다. 필요한 장비 중심으로 사운드 시스템도 구축했다. 규격대로 갖춰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만족을 못한다. 세계 최고의 공연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국내 최고밖에 만들지 못했다.(웃음)

홍대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변되는 자본의 논리에 밀려 비주류 음악의 생산지라는 역할이 점점 옅어진다는 평이 있다. 뮤지션으로서 현재 홍대 공간을 어떻게 보나?

그거 참…고민거리다. 20여 년 전에 홍대에는 굉장히 독특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거기서 문화가 생산되는 등 문화 창작 공간 역할을 했다. 지금 홍대에 가면, 특히 주말에 가면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정작 공연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자꾸 외곽으로 나가게 된다. 창동이 홍대를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비록 자연발생적인 문화 공간은 아니더라도 홍대문화 형성 초창기에 있었던 움직임들을 사회적 투자로 조금 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창작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자는 의미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변되는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임대료라나 대관료 등을 동결시켜서 창작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자는 의미다.

인터뷰를 마무리해갈 즈음 기자는 신대철 감독에게 조심스레 故 신해철 씨에 대해 물었다. 신 감독은 2014년 10월 27일 신해철 씨가 의료사고로 사망한 이후 “병원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문제 알리기에 나섰었다.


故 신해철 씨에 대한 애틋함도 여전한 것 같다. 최근 ‘한밤의 TV연예’에 나와 “큰 걸 하나 잃어버린 느낌이다”라고 했다.


하…요즘 같은 시국에는 정말 그가 그립다. 이 친구가 있었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타깝다. 병원에 수술 받으러 가기 전에 나에게 얘기했었다. 수술 받을 거라고. 괜찮은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하더라. 나는 전문지식이 없으니 그런가보다 했다. 하…진짜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말렸어야 했다.

요즘 같은 시국이었으면 신해철 씨는 광화문에 계셨을 것 같다. 지금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예술가니까.

그랬을 거다. 그는 촛불집회에 제일 먼저 달려갈 사람이다. 만약 있었으면 수많은 어록들이 만들어졌을텐데.

1986년 시나위 1집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나왔으니 이제 만 30년이 됐다. 플랫폼 창동61의 첫 공연도 시나위가 했다. 다음 앨범은 준비 중인가?

하도 다른 일을 많이 하다 보니 30년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물론 중간에 쉬는 시간도 많았지만 한 이름의 밴드를 해왔으니 30년을 정리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없어도 상관은 없다. 음악가로서 진보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상원 선배, 기타리스트 찰리 정과 셋이서 ‘블루스파워’라는 기타리스트 공연을 했다. 여기(플랫폼 창동61)서만 두 번 했다. 공연만 하지 말고 음반 한 번 만들어보자고 최근에 얘기를 나눴다. 블루스 음반이 기반이 될 거다. 블루스는 나에게 기반이 됐던 음악이다. 언젠가는 블루스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게 됐다. 녹음도 여기서 진행해볼 생각이다. 선곡 작업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꿈에 그리던 앨범을 하나 만들고자 한다.

뮤지션 신대철이 품은 궁극의 꿈은 무엇인가?

머무르지 않고 계속 깨어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새로운 걸 접하면 호기심이 왕성해진다. 그걸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 할지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출처 :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b/16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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