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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Z시선] 실시간 음원차트, 변화하면 공정해지나요?
등록일 2017-02-23 20:28
‘추천제’ 폐지 이후 1년, 이번엔 실시간 차트 개혁이 이뤄진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위한 개편이라지만 속 빈 강정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에 공정한 음원 유통 시작 확립을 위해 차트 집계 시간 개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실시간 차트 집계 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로 제한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발매된 음원의 스트리밍 내용은 다음 날 오후 1시 실시간 차트부터 반영된다.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을 비롯해 엠넷닷컴, 벅스,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들이 실시간 차트 운영 정책 변경에 동참했다. 멜론과 벅스는 오는 27일 0시부터, 지니는 같은 날 낮 12시부터 변경된 정책을 시행한다.

이번 차트 개편은 이용자가 적은 새벽 시간대 실시간 차트 왜곡 현상을 방지하고 음원 사재기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팬덤의 ‘총공(특정 시간에 집단적으로 음원을 스트리밍·다운로드하는 것)’이 유리한 자정에 신곡을 발표하곤 했는데, 차트 운영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자정 발매의 메리트가 사라진 셈이다. 점심시간인 정오(낮 12시) 혹은 퇴근·하교 시간인 오후 6시 발매가 새로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의도는 기특하다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음원 사재기에 대한 유인은 실시간 차트가 각 기획사의 주효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 음원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탓에 사재기 비용이 용인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차트 집계 시간 조정 정책은 두 가지 유인 중 어느 쪽도 감소시키지 못한다.

업계 반응도 회의적이다. 바른음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실시간 음원 차트는 음반 업계에 부담을 주는 정책이다. 사실상 필요 없는 정책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나서서 이를 정하는 것은 과도해 보인다”면서 “음반 업계의 활성화를 위한다면 주간 차트와 같은 호흡이 긴 차트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의 또 다른 맹점은 아이돌 팬덤의 ‘총공’을 차트 왜곡의 범주에서 해석했다는 데에 있다. 팬들의 집단적 행동은 분명 일반적인 플랫폼 이용 형태와 거리가 있지만, 팬들 또한 소비자의 일부이기에 이들의 행동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실제 음원 차트 개편 소식이 전해진 뒤 SNS상에서는 ‘음원차트 개혁반대’라는 문구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팬덤의 저항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나저러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업계의 대응은 발 빠르다. 오는 28일 솔로 컴백을 앞둔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은 자정이 아닌 정오 발매를 택했다. 그룹 비투비는 3월 2일 오후 6시에 새 음반의 음원을 공개한다. 음원 차트의 변화 바람이 공정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출처] 비즈엔터: http://enter.etoday.co.kr/view/news_view.php?varAtcId=98289#csidxbae0c5fb091e9ada35b66c9933b49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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