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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음원 사재기 의혹 이슈에 관한 바른음원 협동조합 성명서
등록일 2015-09-22 17:36 조회수 1,168

음원 사재기 의혹 이슈에 관련된 바음협의 입장


현재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기형적으로 형성되어있다.
최근 JTBC의 보도에서도 언급된 음원사재기는 오랫동안 행해진 공공연한 문제로 여겨진다. 대중음악계에서 전통적으로 차트는 인기의 척도로 작용했다. 이를테면 음악의 판매량에 따른 순위로 집계되는 이 각종 차트들은 아티스트에게 있어서 대중적, 상업적 성공의 절대적인 지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 음악 시장이 지금과 같은 디지털 음원이 아니라 음반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을 때에도 종종 ‘사재기’ 의혹이 존재했었다.

이러한 의혹은 대중음악 시장이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증폭되었는데, 그 이유는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사이트의 차트가 종래의 차트와는 조금 다른 맥락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트의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그 음반의 성공 공식이란 의미를 가지는데, 실시간차트 1위를 한 시간만해도 이른바 ‘차트 올킬’이라며 너도나도 마케팅수단으로 과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음원 사재기의 원인은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사이트의 실시간 탑100 차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발품을 팔아 음반을 구매하던 시절 차트를 ‘참고’하던 때와 달리, 작금의 수많은 음악 소비자들에게는 ‘실시간 탑100듣기’ 버튼을 눌러 실시간 탑100 차트에 있는 음악을 일괄적으로 플레이 리스트에 걸어 듣는 방식이 가장 접근성이 높은 음악 소비패턴이다. 즉, 이렇게 되면 이 차트에 진입을 한 것만으로도 클릭을 유도할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매출 상승뿐 아니라 높아진 인지도를 활용하여 행사비를 높이는 등 음원만으로는 불가능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해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실시간 탑100’차트는 역으로 한 순간이라도 음악을 차트에 진입시키기만 하면 매출이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는 전복적인 차트로 작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점유율이 압도적인 음원 사이트의 차트에서 더욱 그렇다.

음악 시장이 음반 중심으로 형성되어있을 때에 비해, 조작도 쉽고 과실도 크며, 음악 소비의 사이클이 훨씬 빨리진 지금은 꼭 차트 상의 ‘1위’라는 상징을 차지하지 못해도 그저 ‘상위권’에만 올려놓으면 과실이 유효하기 때문에 사재기 유혹이 더 강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형성된 지금은 음원 사재기와 관련된 의혹이 더 증폭된 것이다.

음원 사재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는 대중음악 생태계에 무척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근절하기 위해 업계의 각 위치에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작사-유통사-디지털 음원 플랫폼- 수직 계열화된 음원산업의 구조로 차트 한켠에 추천곡 등을 통한 자사 콘텐츠 밀어주기가 용이한 현재 상황에서 서비스사이트들이 현 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적어보이며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독과점 문제와 수직계열화 구조를 푸는 게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바른음원 협동조합 역시 대중음악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출범한만큼 관련 문제에 개선을 위해 다각도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디지털 음원 플랫폼과 기획사를 비롯해 현재 음악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단체들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양심을 걸고 노력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이 음원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음원사재기는 더 이상 행해져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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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음원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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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015-09-28
동감합니다. laborsbook.org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