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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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의 취약성이 표면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금융업체가 도산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자본수익률의 족쇄에 묶여있던 대기업들은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해고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가 경제위기의 광풍에 휘청거리던 중에, 도산은커녕 오히려 성장을 구가한 곳들이 있었습니다.
‘협동조합’들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협동조합 은행인 라보뱅크는 2008년에 예금이 되레 20% 급증했고, 스위스의 협동조합 은행인 라이파이젠 은행은 국내 순위 10위권 밖에서 4위로 올라섰습니다. 영국의 협동조합연맹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영국의 협동조합은 영국의 전체 경제 성장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08년 이후, 전 세계가 다양한 협동조합 기업들의 위기극복 능력에 주목했고 ‘협동조합’ 모델을 새로운 대안 경제 체제로 지목하게 된 것입니다.
과연 협동조합의 어떤 특성이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었을까요?
우선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직의 중심을 ‘인간’으로 두느냐 ‘자본’으로 두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자본구성체’인 자본주의 주식회사의 가장 주요한 목표이자 존재의의는 이윤의 극대화에 있습니다. 조직의 주인이 ‘자본’인 것입니다. 그러나 ‘인적구성체’인 협동조합의 주인은 자본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래서 협동조합의 가장 주요한 목적 역시 협동조합 구성원들의 공존과 상생에 있습니다. 오로지 이윤창출만을 절대 가치로 두는 주식회사와 달리, 구성원 공동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협동조합인 것입니다. 협동조합의 바로 그러한 속성이, 말하자면 집단의 협력을 통해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던 때부터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로 축적해 온 ‘사회적 경제의 속성’이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소라고 평가받은 것입니다.

냉전 이후 숨 쉴 틈 없이 발전과 성장에만 천착해온 자본주의 경제는 극심한 양극화와 빈부격차, 신빈곤 등 현대사회의 수많은 고약한 문제들을 양산했습니다. 자본의 존재양식 상 끝없이 팽창하고, 그 과정에서 거품이 끼고, 그 거품이 꺼지면서 공황이 찾아오고, 그 결과 사회의 경제지표들은 성장하는데 막상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더욱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본래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자본이 스스로 관성의 힘을 지니면서 되레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 음악 시장의 현 상황도 사실상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불법다운로드 시장에 함몰되어있던 지난 10년 전과 달리 현재의 한국 음악 시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 수백만 명의 유료 음원 소비자들이 생겼고 소위 K-POP이 세계에 맹위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놀라운 성장을 이룩해낸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 음악 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 덕분에 음악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에서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 절대다수는 빈곤하고 힘겨운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음악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면 거기서 수익이 창출되고 그 수익으로 다시 다음 창작에 재투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음악을 만들면 만들수록 외려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바른음원 협동조합은 바로 그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재생산할 수조차 없는 이런 자본주의적 ‘구조적 문제’를 ‘음악가’와 ‘음악을 사랑하는 향유자’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여 ‘대중문화’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함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음악을 만들고, 또 그것들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음악들이 조화롭게 공생하고 호흡하며 황폐화된 음악 생태계를 복원하고 대중문화 전반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고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가령 문화 창작물을 꽃에 비유한다면, 꽃은 그 자체만으로 살 수 없고 그것을 심을 꽃밭이 필요한 것과 같은 셈입니다. 영양분이 균형 잡힌 토양일수록 더 다양한 꽃이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랄 것이고, 그럴수록 꽃밭은 더 싱그럽게 영글게 될 것입니다.

바른음원 협동조합은 누구나 창작물을 심고, 가꾸고,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건강한 꽃밭이 되겠습니다.
그 꽃밭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건강하게
대중문화 콘텐츠는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고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가령 문화 창작물을 꽃에 비유한다면, 꽃은 그 자체만으로 살 수 없고 그것을 심을 꽃밭이 필요한 것과 같은 셈입니다. 영양분이 균형 잡힌 토양일수록 더 다양한 꽃이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랄 것이고, 그럴수록 꽃밭은 더 싱그럽게 영글 것입니다.

바른음원 협동조합이 누구나 창작물을 심고 가꾸고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꽃밭이 되겠습니다. 그 꽃밭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건강하게 자라나 싱그러운 향기를 낼 수 있도록 조합원 여러분들이 이 꽃과 꽃밭이 더 잘 영글도록 물과 태양이 되어주십시오.